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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즉흥 배구 여행 떠난 후기

by 동백05 2023. 12. 24.

졸업전시를 모두 마치고, 수업이 다 끝나게 되어 즉흥으로 국내 여행을 다녀왔다. 평소 KTX 타고 여행가는게 꿈이었기 때문에 KTX 노선도와 배구 경기 스케쥴표를 펼쳐놓고 언제 어디로 가면 좋을지 고민했다.
그 결과 15일에 광주 페퍼 vs GS 경기랑 16일 대전 정관장 vs 현대건설 경기를 보기로 하였다.
수요일 저녁에 수업이 있어서 목요일 아침에 출발해서 토요일 밤에 돌아오는 계획을 세웠다.
장소는 계속 고민을 하였다. 목 전주 -> 금 광주 -> 토 대전으로 할지 목금 광주 -> 토 대전으로 할지 고민이었는데 어차피 하루만 있고 왔다갔다하면 힘들 것 같아서 목금 광주 -> 토 대전으로 결정하였다.
 

12월 14일

아침에 용산역에 어떻게 갈지 고민이었는데 아빠가 용산역까지 태워다 주셨다. 
용산역에 들어갔더니 시간이 좀 남아서 뭐 할지 고민하다가 아침을 먹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우동을 시켜 먹었다.


 
KTX에 타고 나서는 잤다. 총 3시간 중에서 2시간은 잔 거 같다. 그래서 바깥 풍경 보면서 가는게 내 꿈이었는데 밖은 무슨 계속 잠만 잤다.


 
광주에 도착하고 나니까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고 왔기 때문에 
시장을 사투리를 활용해서 컨셉을 잡아 디자인한게 눈에 띄었다. 사투리를 활용해 디자인한 소품을 파는 가게도 있었다. 그래서 당연히 들어갔다.

 


잠깐 돌아다니고
저녁에 뭐할까 하다가 '서울의봄'을 보기로 했다. 광주에서 보는 '서울의봄'.. 
영화를 보기 전에 미리 찾아놓았던 제육볶음 집에 가서 먹었다. 약간 맵긴 했는데 그래도 맛있었다.


영화관은 리클라이너 관이었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는데 피곤한 와중에 어둡고 리클라이너까지 하고 있으니 졸리더라.. 그래서 영화 초반에 졸고 말았다. 그래도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부터는 제대로 봤다. 

 


 
작은 소주를 팔지 않아서 맥주랑 오징어랑 사서 숙소 침대에 앉아서 먹었다. 먹으면서 넷플리스가 되길래 '트루먼쇼'를 봤다. 어떤 내용인지는 아는데 본 적이없어서 봤는데 재밌게 봤다.


 
12월 15일


점심으로는 육회비빔밥을 먹었다. 소스를 생각보다 많이 넣었더니 약간 매웠다. 그래도 정말 맛있었다.

밥 먹으면서 뭐할지 고민하다가 전시를 보면 좋겠다 싶어서 무작정 아시아어쩌구에 갔다. 근데 마땅히 전시를 볼 수 없었다.

카페에 앉아서 배구 경기 시작 전까지 뭘 해야하나 고민했는데 '동구 무슨 투어'를 발견하였다. 그래서 이걸 해보기로 했다. 마침 카페 주변에 있는 가게가 해당이 되어서 가보았다.

오션 클라우드

제로 웨이스트 가게를 가본적이 없었어서 어떤 것들이 있나 궁금해 첫번째 장소로 정했다. 여러가지 제로웨이스트 관련 물건들 구경하고 지도랑 스티커 받아서 나왔다.

지도 보면서 다음에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내가 선택한 루트는 다음과 같다.

오션클라우드 -> 비움 박물관 -> 산수싸리 -> 이것은 책방이 아니다 -> 소년의서 -> 베이커리 빵과장미 -> 광주극장 

 

골목길을 걸으며 광주를 구경할 수 있어서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다른 곳들도 가고 싶었고 5개 이상의 스티커를 모았기 때문에 상품도 받고 싶었으나 거리가 너무 멀어서 포기했다.


조금 이르지만 배구 경기를 보기 위해서 택시를 타고 경기장으로 갔다. 뭐 할지 굉장히 고민이 많이 되었는데 근처에 맛있는 빵집이 있다고 해서 가보았다. 근데 소금빵이 진짜 정말 맛있었다.


 경기는 미리 예매를 하고 가지 않았기 때문에 가서 표를 샀다. GS의 경기를 응원하러하기 때문에 원정팀 자리로 달라고 했다. 원정팀 1층쪽으로 달라고 했는데 너무 좋은 자리가 남아있었다. 장충체육관과 달리 광주 페퍼 스타디움은 1층 좌석과 코트가 굉장히 가까워서 경기에 몰입하기 더 좋았다.

 

지난 2라운드 페퍼와의 경기에서 졌기 때문에 이번에 조금 걱정이 되었었는데 3:0으로 이겼다. 서브도 잘되고 공격도 잘 되서 보는 입장에서 너무 즐거웠다. 다만, 응원단장이 원정석 2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소리를 못 들은 것과 클래퍼를 안 들고 안 것이 아쉬웠다.

이긴기념으로 또 술을 샀다. 생고기가 먹어보고 싶어서 생고기랑 소주 한 병 사서 숙소에서 먹었다.


 
12월 16일


얼음을 두 컵이나 먹었음에도 부족해서 속이 너무 안좋았다. 체크아웃 하고 편의점에서 얼음컵 사서 나오는데 눈이 왔다.
기차를 타고 대전으로 갔다.


대전에 가면 역시? 성심당이다.


그러나 주말이다보니 성심당에 사람이 많았다. 춥고 약간의 눈도 내리는데 캐리어 끌고 성심당 앞에 줄을 섰다. 그래도 다행히 성심당 줄은 빠르게 빠졌다. 안에 들어가니까 사람은 많지 나는 쟁반 외에 캐리어도 챙겨야하지.. 무엇보다 들어가자마자 본 '소금빵 품절'이라는 안내문은 나를 너무 슬프게 하였다. 고민고민하다가 튀김 소보로 4개를 포함해서 대충 몇 개 사왔다. 나중에 집에 와서 먹으니 정말 다 맛있었다. 명란 바게트를 계산 하는 도중에 발견하여서 못 샀는데 이게 너무 아쉬웠다.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롯데백화점쪽으로 가서 야끼소바빵과 이번에 사지 못한 빵들을 사고 싶다.


성심당에서 나와서 택시를 타고 충무체육관으로 갔다. 어디 자리를 선택할지 고민하다가 블루존 표를 샀다. 토요일 경기라 그런가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경기는 재미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어느 팀이 이겨야하는지 계속해서 생각해야했다. 현대건설이 이기면 점수차가 많이 벌어지고 정관장이 이기면 밑으로 점수차가 좁혀져서 그나마 내가 생각한 좋은 시나리오는 5세트까지 가서 정관장이 이기는 것이라 생각되었다. 경기는 마침 5세트까지 가게 되었다. 그러나 기차 시간에 맞추지 못할 것 같아서 중간에 나왔다. 그러고 택시를 타고 서대전역으로 갔다.

서대전역에 도착해서 생각하니 하루종일 밥 안먹은게 생각나서 잔치국수 한 그릇 시켜 먹었다. 그러고 카페에서 초코라떼 한 잔 사서 용산역으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용산역에 도착하니 눈이 오고 있었다. 원래라면 버스를 타고 집에 가려고 했으나 캐리어 들고 눈 오는 계단을 오를 자신이 없어서 택시를 타고 집에 갔다.
 
이렇게 혼자서 한 국내 여행이 끝이났다. 작년에 혼자 비행기 타고 캐나다에 갔었지만, 국내 여행은 혼자 해본적이 없었다. 이 여행을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 더 늘린것같다. 이렇게 여행을 한 번 하고나니, 핸드폰 하다가도 서울 외 지역에 재밌는 행사가 있으면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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